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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개발자 경력기술서 작성하며 든 생각

ju.dev 2025. 12. 13. 11:00

올해가 벌써 한 달도 남지 않았다.
12월이 되면 한 해를 돌아봐야 한다.

올초 비장한 얼굴을 하고 세웠던
연간 계획이 6개 있었는데,
그중 하나가 '경력기술서
초안 완성하기'였다.

참 신기한 게,
'경력기술서를 올해 안에
쓰는 게 나의 목표야'라고
선언해 두니까 정말로
일 년 내내 그 생각이 늘 머릿속 한편에
계속 자리 잡고 있던 것 같다.

물론 귀찮음이 이겼기 때문에
애써 흐린 눈으로 무시하다가
도저히 더는 미룰 수 없겠다는
 생각이 든 게 약 5달 전이었다.

'딱 한 줄만 쓰기'부터 시작해서
틈틈이 채워가다가
이번에 드디어 올해 한 일까지 포함해서
경력기술서를 마무리하게 됐다.

하반기에 워낙 일이 몰아쳐서
일찍 썼어도 계속 수정했을 것 같긴 하다.

남들 다 하는 일인데
뿌듯하고 난리야 하하

 

 

이번 경력기술서를 정리하며
가장 먼저 든 생각은,
'더 적극적으로 깊이를 쌓을 걸'하는
후회였다.

올해는 그동안 해 온 것과는 다른 개발을
처음 맡게 되는 일이 있었다.
NXP 보드도 경험해 보고,
SPI 통신, IPC도 구현해 보고..

그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
조금 빠듯한 개발 기간을 받아서
일단 임무를 완수하는 데 급급했다.

곧바로 다른 일들로 바빠지니
듬성듬성 쌓인 지식을 메꾸는 일은
자연스럽게 뒷전이 되어버렸다.

지금 와서 피드백을 해 보자면,
업무를 받고 초반에 내가 처음 하게 될 이 일에
관련된 이론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데에
시간을 좀 더 투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.

그리고 물론, 퇴근하고 짧게라도
업무에 필요한 공부를 보충하는 루틴도
추가해야겠다는 생각..

 

 

그리고 재밌었던 점은, 단편적으로
흩어져 있다고 느꼈던 경험들이
모아보니 내 경력의 고유한 색을
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.

당시에는 여러 일을 동시에 수행하고,
여러 기술 스택을 비교적 얕게 경험하는 것이
과연 전문성에 도움이 되는 걸까
의문이 들기도 했다.

하지만 경력기술서를 작성하며
각 경험의 맥락과 역할을 정리해 보니,
각각의 깊이는 신입 개발자 수준에서
할 수 있는 나름의 최선이었고,
이 경험들을 하나의
프로젝트 흐름으로 묶었을 때
여러 플랫폼을 오가며
하나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경험이라는
내 경력의 서사가 보였다.

회사에서 내가 하는 모든 업무가
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,
쌓이고 나서 돌아보면
커리어에서 의미 있는 지점이
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
더 열심히 살고 ㅎ싶어진 느낌?ㅎ

 

 

내년의 나는 또 어떻게
이 경력기술서 칸을 채워나가게 될까?